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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라이팅, 아이를 믿고 서두르지 마세요.

미국 교육 이야기

by 시카고 라디오 2021. 3. 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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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라이팅은 아이의 생각이 성숙하는 속도와 그 발전 속도가 비례합니다. 자기가 읽은 글과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이 자라나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지요. 생각이 자라려면 자신의 삶에 대해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읽은 글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글을 쓸 수 있는 기본 소재와 힘이 싹틉니다. 이 시기에 아이의 라이팅에 실망하지 마세요. 어른이 먼저 쉽게 실망하면 오히려 발전할 기회를 잃기 쉽습니다.

 

이제 막 8년을 꽉 채운 미국 생활을 돌아보면 지치기 쉬운 이민 생활 속에서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힘을 내곤 했어요. 그래서일까요? 저 역시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이 쌓이면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어느 날 저처럼 아이들을 미국에서 키우는 다른 많은 분들이 라이팅 튜터를 애타게 찾는 것을 보고 저의 경험을 조금 나누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한 게시판에 익명의 글 두 편을 썼습니다.

 

영어 라이팅에 대해 굉장히 기본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표해주었고 또한 고맙다는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그 일을 통해 처음으로 저의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았지요. 이 때, 다른 분들의 고민을 읽어보니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가 학교 과제를 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글을 써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라이팅이 왜 잘 안될까?' 고민하고 계신 분이 많았습니다.

" 아이에게 고전을 필사하라고 할까?"

"누구에게 선생님을 추천받을 수 있을까?"

 

 

하지만, 아이가 당장 학교 숙제를 위해 써야 하는 글이 내러티브 라이팅인데 오피니언 라이팅을 열심히 필사하라고 시키면 그 얼마나 시간 낭비겠어요. 게다가 과외 선생님을 찾는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어떻게 수업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텐데 글의 카테고리에 대한 정보조차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니 더욱 막막해지고 맙니다. 아이를 키우는 이민 생활,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무런 정보와 경험도 없이 '남의 나라'에 뛰어들었어요. 그리고는 아이 교육에 대해 기본적인 책임을 다 하려 애쓰지요.

그런데 서두를 때 잃는 것이 있습니다.

라이팅엔 그 자체의 속도가 있습니다. 또한 분야가 여러가지로 나눠지기에, 무작정 좋다는 글을 따라 쓰며 조각 조각 분해해서 씹어 먹으려 해도 짧은 시간 동안 실력이 늘기는 어렵지요. 결정적으로 라이팅은 아이의 생각이 성숙하는 속도와 그 발전 속도가 비례합니다. 자기가 읽은 글과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이 자라나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지요. 생각이 자라려면 자신의 삶에 대해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읽은 글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글을 쓸 수 있는 기본 소재와 힘이 싹틉니다. 이 시기에 아이의 라이팅에 실망하지 마세요. 어른이 먼저 쉽게 실망하면 오히려 발전할 기회를 잃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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